영화 클로버필드의 반응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왜 클로버필드가 국내에서 반응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는걸까? 그것은 국민성에 기인한다고 본다. 무슨 영화 하나 가지고 국민성을 들먹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분명 이 영화의 흥행여부를 가리는데는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성과 연관이 있는 듯 싶다.

이 클로버필드란 영화는 우리가 다 아는 그 김윤진이 나오는 로스트의 제작자 JJ 애브람스가 제작한 영화다. 그게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이 사람이 거의 최초로 시작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마케팅 탓이다. 어쩌면 일종의 제작 기법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그럼 로스트에서 그 제작 기법이 어떻게 쓰였는지 먼저 설명을 드리겠다.

로스트 제작진이 가장 먼저 시도했다고 보이는 이 방법은 시청자로 하여금 현실과 드라마를 동일시하게 끔 만든다. 드라마 속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가 실제로 존재하고, 심지어 TV CF나 길거리에 현수막을 붙이기도 한다. 신문에 광고를 내고, ARS 전화를 개설하는 등 그 분야가 무궁무진할 지경이다. (심지어 드라마 내에 존재하는 가상의 책을 출판까지 했다.)또 미국내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세계의 로스트 팬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이것을 바로 드라마 로스트의 팬들은 로스트 익스피리언스 게임이라고 부른다. 물론 단순히 광고만 내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한가지를 찾을 때마다 일종의 힌트 같은 것을 줘서, 다른 것들을 찾을 수 있게 만든다. 물론 이런 것들을 찾아보게 만드는 동기 부여는 이 미스테리 드라마 로스트에 대한 힌트다.

물론 이 로스트 익스피리언스 게임에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드라마 로스트를 보는데는 하등의 지장이 없다. 다만! 이 게임에 참여한다면, 게임을 진행하고 완료하는 과정에서 얻는 내용들을 통해 드라마만을 본 사람들은 모르는 더 세세한 부분들을 알 수도 있고, 또 드라마에 보여진 인물의 행동이나 내용에 대한 이유도 알 수 있게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시청자가 능동적으로 드라마의 일부분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클로버필드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제작이 되었다. 이미 영화 개봉 전에 여러 수수께끼를 푸는 것을 통해 괴물의 그림이 공개되었었고, 영화 개봉 후에는 여러 블로거 분들이 일본 뉴스를 가장한 듯한 클로버필드의 자료를 올려주셨다.

그렇다면 클로버필드의 반응이 왜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것과 위의 로스트 익스피리언스라는 게임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첫째로 영화 관객층과 드라마의 시청자 층의 차이에 있다. 미국드라마를 찾아보는 대다수의 시청자 층은 10~30대의 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계층이다. 하지만 영화는 극장을 찾는 대다수의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헐리웃 영화를 찾는 특정 계층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인기 영화 혹은 블록버스터가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관객들에게 선택권이 다양하게 주어지진 않는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므로 이 문제는 넘어가고)어쨌거나 이렇다보니 대다수의 관객들이 인터넷을 찾아보고, 제작진이 인터넷에 뿌려놓은 수수께끼를 풀거나 숨겨진 정보들을 찾아볼만한 여건이 안되는 계층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럼 인터넷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 부가적인 정보를 못 얻는 사람들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위에서 말했듯 능동적이지 못한 국민성에 기인한다. 간단하게 인터넷 포털로 비유를 해보자면 해외에서 구글이 아무리 인기가 많다지만, 국내에서 네이버의 아성엔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전 포스트에서 밝혔듯,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다먹는 서양의 뷔페식 식사와 골고루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 우리나라 밥상식 식사의 차이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는게 아니라, 포털이 제공하는 정보에 길들여진 우리 국민의 특성상 이런 클로버필드와 로스트 같이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 행동을 이끄는 영화나 드라마는 아직 낯설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부가적 정보들을 찾아볼 여건이 안되는 관객 입장에서 보면 이기적인 제작 방식일 수도 있겠고, 제작진 입장에서 보면 능동적으로 호응을 해주지 못하는 소비자인 관객들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7000원을 내고 볼 영화라면 재밌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재밌게 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PS. 개인적인 생각으로 클로버필드, 이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는 서두에서 보듯 단지 그 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일 뿐이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설명과 그 결말은 마찬가지로 위에서 말했던 제작진이 뿌린 정보들에 담겨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이라면 "왜?"라기 보다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초점을 맞추시고 영화를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 싶다.

PS2. 위와 같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어우르는 마케팅을 펼친 작품으론 PRISON BREAK, LOST, HEROES, HOW I MET YOUR MOTH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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